잡담





 2014년부터 약 5년간, 여러 휴식을 겪으면서 결국 끝에 다다랐습니다.
 개인적으로 부족한 점도 많았고 더 이상 쓰고 싶은 것이 없기에 이글루스에서 글쓰는 건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설령 쓴다고 해도 이글루스가 아닌 다른 곳에서 계속 글을 쓰고 있겠죠. 블로그를 바꾸는 건 여러 번 있었지만 이글루스에 오래 있다 보니 그 일도 꽤나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어쨌든 시간만 잘 흘러갑니다. 개인적인 상황도 변해서 쉽게 글을 쓰기 힘든 시간이 되었습니다만 언젠가 또다시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길 바랍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정말로, 제 이글루스를 봐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그리고 행복하시길.




[스포일러 주의] 들장미 소녀 캔디 115화 리뷰: 울지 마, 캔디 ● 들장미 소녀 캔디





스포일러 주의! 스마트폰 데이터 주의!




주의: 이 글은 들장미 소녀 최종화 스포일러와 전체 줄거리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들장미 소녀 캔디를 하나도 모르시는 분은 물론이고 이전 화 줄거리에 대해 알지 못하시는 분들은 읽으실 때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래도 보고 싶다? 본 뒤에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지금 이 경고문을 읽고도 뒤로 가기를 누르지 않고 아래를 보면 결정적 스포일러를 죄다 알게 되어 으악! 아쉽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좋은 애니메이션 감상 하나를 놓친 걸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지금 하는 소리들은 이글루스에서 미리보기 방지를 위해서 첨가한 말이니 반쯤은 믿거나 말거나. 사진과 동영상, 글까지 삼위일체로 데이터가 빵빵합니다. 여러분의 스마트폰 데이터도 생각하는 리뷰입니다.




 그럼 사진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스포일러 방지용 이미지를 투척합니다.










DVD팩 일러스트




마지막 장 CD 일러스트








이건 뭐야?










 그럼 뜸들였으니 본격적으로 115화 리뷰를 시작해봅니다.
























제115화. 포니 언덕에 꽃이 만발하고


 큰아버지가 의자를 돌아섰을 때 그자리에는 알버트 씨가 앉아 있었습니다. 캔디는 놀라서 알버트 씨에게 큰아버지가 오기 전에 어서 숨으라고 말했지만 알버트는 이제 자신이 숨지 않아도 된다며 자기 이름이 '윌리엄 알버트 아드레이'라는 걸 밝힙니다. 캔디가 혼란스러워하자 알버트는 일어나 밖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 자신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대를 이어야 할 의무가 생겼으며 부모님 대신 고모인 엘로이가 후견인으로 돌봐줬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과거 어렸던 알버트는 아드레이 가의 책임감을 지니기보다 동물들과 함께 지내는 걸 더 좋아했고 이런 모습을 본 엘로이 큰할머니는 그를 가문의 큰어른으로 만들기 위한 밑작업을 하게 됐죠. 그래서 알버트를 윌리엄 큰아버지로 만들기 위해 가까운 몇몇 친인척들만 제외하고 윌리엄 큰아버지가 누구인지 숨겨왔던 것이었습니다. 그뒤 알버트는 집사 조르쥬가 또다른 후견인이 되어 돌보게 되었지만 자기 정체가 밝혀지지 않아 지금껏 누구인지도 알려져있지 않았던 것이었죠. 알버트의 이야기를 들은 캔디는 윌리엄 큰아버지라면 나이가 많은 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캔디는 어째서 아리스테아의 장례식엔 오지 않았냐고 눈물을 흘렸고 알버트는 그때까지도 사람들 앞에 드러낼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죠. 그는 조르쥬와 함께 멀리서 장례식이 진행되는 것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윌리엄 큰아버지의 정체를 알게 된 캔디는 알버트와 함께 레이크우드 별장 주변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먼저 말을 타고 알버트 씨를 처음 만났던 폭포를 가게 됐고 이곳에서 자신이 배를 타다 떠밀려와 알버트 씨에게 발견되었다고 이야기했죠. 다음으로 알버트는 잠깐 동물 친구들과 머무르고 있었던 허름한 집을 찾아 캔디와 함께 들어갑니다. 알버트는 이곳에서 머무르다가 캔디가 멕시코로 끌려가기 전에 땅을 지키던 사람들에게 걸려 자기 정체를 밝히지 못해서 도망쳐야 했죠. 그뒤 캔디는 레이크우드로 돌아와 윌리엄 큰아버지를 통해 아드레이 가의 양녀가 될 수 있었는데 그것은 아치볼트와 스테아, 안소니 세 사람이 윌리엄 큰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냈기 때문이라고 알버트가 알려줍니다. 또 캔디의 눈을 보고 알버트가 자신의 누나인 안소니의 어머니를 떠올렸기 때문이었죠. 그뒤 안소니가 죽고 나서 캔디는 알버트 씨가 자신을 위로해줬다고 말했고 알버트는 캔디가 걱정되서 그녀를 영국의 성 바오로 학원으로 보냈다고 말합니다. 캔디는 그곳에서 애니, 패트리샤를 만나고 많은 일들을 겪다 테리우스도 만나 그와 연인이 되어갔습니다. 알버트는 캔디에게 짝이 생겼다고 생각해서 걱정하지 않고 아프리카로 떠났고 나중에 캔디가 학원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와 간호사가 된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아드레이 가의 어른으로 돌아가기 위해 미국을 귀국하려던 도중 알버트는 기차에서 폭탄 사고를 맞고 기억을 잃은 상태로 캔디가 있는 병원에 오게 됐죠. 그는 지금까지 간호해주고 기억을 되찾아준 데 대해 캔디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그뒤 캔디는 어째서 윌리엄 큰아버지가 자신과 닐을 결혼시키려고 하냐며 따지는데요. 알버트 씨는 영문을 몰라했고 캔디는 이번 일이 라건 부인이 꾸민 짓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알버트는 캔디에게 절대 싫은 일을 시키지 않겠다고 말했고 캔디는 눈물을 흘리며 감사해합니다.
 알버트의 말대로 캔디는 포니 언덕에 올라가보게 됐고 지금 이 자리에 자신만 홀로 있다는 것에 안타까워합니다. 캔디는 언덕 위에서 안소니, 스테아, 테리우스의 이름을 부르며 이 사람들이 전부 없는 걸 슬퍼했죠. 이후 근처에서 백파이프 소리가 들리자 캔디는 익숙한 소리라며 어린 시절 언덕 위의 왕자님을 만난 일을 떠올립니다. 언덕 위의 왕자님이 캔디의 웃는 얼굴이 더 어울린다는 말을 하고 뱃지를 떨어뜨렸고 캔디는 그때 주웠던 뱃지를 꺼내보는데요. 마침 똑같이 백파이프를 들고 킬트 스커트를 입은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자 캔디는 그 사람이 언덕 위의 왕자님이라는 걸 알아봅니다. 그 사람은 바로 알버트 씨였고 알버트 씨도 이곳 포니 언덕에서 캔디를 만난 일을 기억하고 있었죠. 알버트 씨가 백파이프를 불자 포니의 집 아이들이 나타나 신기하게 바라보았고 알버트 씨는 포니의 집에서 파티를 열 것이라고 말해주고는 아이들과 함께 길을 떠납니다. 마침 아치와 애니가 나타나 캔디에게 신문을 보여줬고 캔디는 신문에서 테리우스가 스트라스포드 극단에 복귀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캔디는 이것으로 수잔나 곁에 테리우스가 있을 수 있게 됐다며 안심했죠.
 캔디가 아이들과 함께 포니의 집에 도착했을 때 포니 선생님과 레인 선생님이 커다란 식탁을 차려놓고 파티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농장에 있던 톰과 지미도 포니의 집으로 모였고 그렇게 선생님들과 아이들, 알버트 씨, 애니와 아치까지 포니의 집에서 한자리에 모두 모였습니다. 캔디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파이를 나눠 주고 축배사를 합니다. 모두 각자의 잔을 들고 건배를 외쳤고 사람들은 각자 파티를 즐기며 기뻐했죠. 그 자리에서 캔디 또한 많은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게 되어 미소를 지었고 앞으로도 꿋꿋하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합니다.










 이렇게 들장미 소녀 캔디 마지막 화까지 모두 끝이 났습니다. 실제로 다 모인 건 아니었지만 마지막 포니의 집에서 등장인물들이 모두 모여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극의 커튼콜 같은 느낌이었죠. 앞서 줄거리대로 115화는 지금까지 캔디가 겪어왔던 인생과정을 한 화에 정리했습니다. 몇 가지를 빼고는 대부분 중요 사건들이고 그 사건들에는 모두 알버트 씨, 즉 이번 화에서 밝혀진 윌리엄 큰아버지의 도움이 있었죠. 덕분에 회상신이 꽤 많았습니다만 115화라는 긴 화수를 자랑한 작품이니 이렇게 마무리하는 것도 꽤나 무난했습니다. 윌리엄 큰아버지가 알버트 씨라는 걸 알게 된 캔디에겐 이제 행복한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이전부터 계속 복선으로 암시되어 왔습니다만 알버트 씨의 정체는 캔디를 아드레이 가의 양녀로 받아준 윌리엄 큰아버지입니다. 그렇게 캔디가 고대하던 사람이 알고 보니 꽤나 가까이 있었으니 놀랄 법도 한데 사실 눈치 빠르신 분들이라면 초반에 알버트 씨와 처음 만났을 때 "그때 그 아이로군."라고 비스무레한 대사를 한 걸로 기억하는데 여기서부터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군요. 거기다 안소니가 언덕 위의 왕자님이 아니라는 건 후반부에 확실하게 나왔고 알버트 씨가 언덕 위의 왕자님이란 게 이번 화에서 밝혀진 셈이죠. 그러니까 '알버트 = 윌리엄 아드레이 = 언덕 위의 왕자님'인 겁니다. 윌리엄 큰아버지일 것 같다는 생각은 금방 예측이 되는데 언덕 위의 왕자님일 것이라는 생각은 좀 하기가 어려웠는데요. 어쩌다보니 이미 스포를 당해버렸고 긴가민가하면서 마지막 화에서 확인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70년대 작품이라 스포일러를 우연히 봐도 이게 맞는 말인지 의심스러워서 당했다! 라는 느낌은 덜하더군요.
 속 썩이는 악역 캐릭터들을 제외하면 선역들은 잠깐이라도 상상으로나마 얼굴이 나왔으니 웬만한 등장인물들은 다 나온 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런저런 단편 에피소드들의 단역들은 결말이 안 나온 게 아쉬운데 솔직히 이 양반들 다 다루면 몇 화를 더 끌어야 했을테니 이정도라도 만족할 수밖에 없겠네요. 그리고 생각했던 대로 테리우스는 끝끝내 마지막 화에서는 얼굴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캔디 입장에서는 그냥 테리우스가 방랑하다가 극단으로 돌아간 것으로 생각할텐데 실제론 테리우스가 봤는데도 만나지 않았다는 건 좀 안타깝더군요. 만약 이번 화에 나왔다면 수잔나랑 함께 나왔을텐데 그러지 않은 게 다행입니다. 이제 테리우스는 먼 훗날 환생해서 아이돌 좋아하는 망치 할아버지가 되거나 모 자치령의 미친 황제가 되겠죠. 으윽, 수잔나 쇼크가!






 들장미 소녀 캔디 115화 한 화만을 넣어둔 CD 20장도 끝입니다. 정확히는 115화에다 특전으로 등장인물이나 시대배경 등 몇가지 설명이 끼워져 있는 것인데 여기서는 아드레이 가 가계도가 가장 볼만한 자료같네요. 예전에 엘로이 큰할머니가 나올 때는 자식이 없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이 가계도라면 정말로 자식이 없어서 조카들과 그 손주들을 돌본 것이 됩니다. 1대에서 남성은 알버트의 아버지 뿐이라 정말 알버트만 아드레이 이름을 이을 수 있는 유일한 후계자였던 셈이죠. 나머지는 모두 여성들로 처녀적 성인 아드레이는 밀려나고 다른 성을 가지게 됐으니까요. 엘로이 큰할머니가 둘째인데 스테아나 아치, 일라이자나 닐은 첫째 할머니의 자식이니 굳이 '큰할머니'라고 부를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아마 첫째 할머니가 일찍 죽고 가문의 큰어르신이라서 그런 모양입니다. 그리고 알버트의 누나이자 안소니의 어머니 이름은 '로즈마리 아드레이 브라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원작 만화를 알지 못하지만 이 가계도는 제 추측대로라면 꽤 그럴듯하고 맞는 것 같습니다. 로즈마리 아줌마, 너무 좋아!




 제가 70년대 순정만화하면 생각나는 작품이 딱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베르사이유의 장미'고 또 하나가 들장미 소녀 캔디입니다. 두 작품 다 한국에서는 꽤 유명한 작품인데 꽤 예전에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본 적이 있고 캔디의 경우 잠깐 TV에서 방영하는 걸 봤긴 하지만 베르사이유보다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지금은 제가 들장미 소녀 캔디 전체를 다 봤으니 오히려 베르사이유가 깜깜하군요. 언젠가 베르사이유의 장미도 다 보고 싶은데 그게 언제쯤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취향으로 치면 베르사이유의 장미가 더 재밌을 것 같은데 말이죠.
 
 들장미 소녀는 1976년부터 방영되어 1979년까지 115화로 방영된 애니메이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캔디'라는 이름으로 80년에 방영된 적이 있고 83년에 들장미 소녀 캔디라는 이름으로 재방영되었다고 하네요. 원작은 '캔디캔디'라는 이름의 9권 정도의 만화인데 115화 분량을 생각하면 이전부터 언급했듯 애니메이션만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섞여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캔디가 여행하는 중간과정이 그렇다고 보는데 개인적으로는 본편 스토리만큼 오리지널 스토리가 꽤 자연스러웠다고 생각됩니다. 중후반부 캔디가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가려고 했을 때 잠깐동안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군요. 멕시코로 갔을 때의 에피소드는 초반 스토리에서 가장 흥미진진했던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들장미 소녀 캔디는 주인공 '캔디스 화이트 아드레이'의 인생역정을 담아내고 있죠. 처음엔 캔디가 아드레이라는 이름을 받지 않았으나 안소니와 아치, 스테아, 그리고 알버트를 만나면서 아드레이 가의 양녀가 되었죠. 하지만 부잣집 아가씨가 되었다고 해서 그녀의 사정이 나아지진 못했고 안소니의 죽음으로 또다시 고난이 계속됩니다. 아드레이 가에서는 캔디가 고아라는 이유로 봐주지 않았고 그렇게 홀로 고난을 이겨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죠.
 후반부에 자세히 드러나지만 캔디가 포니의 집 출신의 고아라는 건 본인에겐 상당한 트라우마였습니다. 사실 같은 처지였던 친구 '애니 브라이튼'도 그렇지만 애니는 브라이튼 가의 양녀로 좋은 대접을 받았던 반면 캔디는 여전히 아드레이 가에서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고 막 다뤄졌죠. 그래서 캔디는 성인에 가까운 나이가 되어도 혼자 있다는 사실을 늘 두려워합니다. 그녀가 눈물을 흘렸을 때는 거의 대부분 혼자 남아 외로워질 때였죠. 억척스러워져도 결국 이 부분만큼은 이겨낼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남자들이 캔디의 곁을 떠났고 결국 남은 사람은 윌리엄 큰아버지, 지금까지 알버트 씨로 알고 있던 사람이자 그 옛날 언덕 위의 왕자님입니다. 오랜 겨울이 지나 결국 장미가 피어나듯이 마지막에서야 캔디도 처음으로 외로움을 느꼈을 때 극복하게 해준 왕자님을 만나 행복한 결말을 맞이해게 된 셈이죠. 그러나 캔디의 인생은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캔디 곁에는 남은 문제들이 있죠. 닐과 일라이자와는 계속 티격태격될 것이며 설령 언덕 위의 왕자님이 알버트 씨라는 게 밝혀졌어도 그와 진짜 사랑해서 결혼할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캔디는 앞으로도 눈물을 흘릴지 모르나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꿋꿋하게 자기 인생을 걸어갈테죠. 또 윌리엄 큰아버지의 권한으로 병원에 복귀할지도 모르나 모든 건 보는 사람의 상상으로 맡겨졌습니다. 캔디의 결말이 열린 결말인 건 묘하게 긍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후일담을 담은 소설이 있다고 들었는데 안 봐도 여러가지 상상의 여지를 남기거든요.
 들장미 소녀 캔디는 훌륭한 성장물 명작입니다. 작화 보정이지만 실제론 얼굴이 평범하기 그지없다는 주인공 캔디는 초반에 생각했던 것처럼 길의 흔한 들장미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그 평범함이 오히려 한 사람의 성장물로서는 훌륭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캔디가 해왔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긴 하지만요. 마지막에 활짝 웃는 캔디는 그토록 원하던 훌륭한 아가씨로 성장한 모양새입니다. 오랜 기간 고통을 이겨내고 활짝 웃음을 지은 마지막 모습은 기억에 잘 남을 것 같군요.
 작화는 70년대기 때문에 크게 할 말은 없습니다만 순정만화라는 걸 감안해서, 아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말이 움직이거나 댄스를 할 때 등의 움직임이 엄청 부자연스러웠습니다. 특히나 테리우스와 아치볼트가 주먹다짐을 할 때 두드리는 느낌이 아니라 붕쯔붕쯔하던 움직임을 잊을 수가 없네요. 그리고 한국에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들이 현재까지 그렇지만 여기서도 더빙판의 성우 중복은 꽤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아리스테아 성우는 김규연 씨로 보이는데 이분은 스테아 성우는 물론이고 단역으로 나오는 불량배나 마도로스 쿠키, 그리고 캔디가 사는 아파트 관리인 아저씨까지 비슷한 목소리로 안 나오는 데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정도는 들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중복이 있었을지 헤아리기 어렵군요.




 DVD 이야기 겸해서 들장미 소녀 캔디의 저작권 문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본래 원작인 캔디캔디가 작가 '나기타 케이코'와 작화가 '이가라시 유미코'의 합작인데 저작권으로 인해 2차 사용시 쌍방 동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작화가 이가라시 씨가 나기타 씨의 허락 없이 캔디의 스티커 사진기를 설치했고 이후에 박물관을 세워 캔디 캐릭터 상품을 멋대로 판매하게 되면서 저작권 분쟁이 시작됐습니다. 결국 이 분쟁은 법정까지 들어가서 나기타 케이코 씨가 원작자로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이가라시 씨가 나기타 씨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 두 사람의 허가가 있어야 쓸 수 있는 캔디의 저작권은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거기에 이가라시 씨가 리메이크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저작권을 가지고 있던 코단샤와 계약을 해제하면서 일본 내에서 캔디 애니메이션 방영이 불가능하게 됐죠.
 그래서 지금 볼 수 있는 캔디 애니메이션은 모두 해적판이 됐다는군요. 애니메이션을 방영한 방송국도 캔디 애니메이션은 흑역사가 되어 언급하지 않고 있고요. 결국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영상이나 돈으로 살 수 있는 스트리밍은 물론이고 제가 보게 된 DVD까지 모두 해적판이란 소리가 됩니다. 이 DVD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러분은 캔디 DVD를 멀리하고 제 리뷰나 보는 게 낫습니다.




 농담이 아닌 게 어차피 DVD가 해적판인 게 확실했고 위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왜 이렇게 DVD가 자꾸 재생이 안 되는지 잘 이해가 가더라고요. CD가 불량인 걸 뒤늦게 알았고 교환하는 걸 잊어서 못했지만 했더라도 재생이 되봤자 어차피 해적판 DVD이였을테죠. 그럼에도 돈 주고 DVD를 사시려는 분들은 어차피 그 돈이 원작자들한테는 안 간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틀렸어, 꿈도 희망도 없어...










 끝으로 이제 귀찮아서 이글루스를 때려치우려고 합니다. 더 이상 쓰고 싶은 리뷰가 없습니다. 쓸만한 소재가 있더라도 이젠 시간도 안 나고 다른 걸 해보고 싶거든요. 당분간 글쓰는 건 관둘 것 같고 쓴다고 해도 다른 블로그에서 쓰게 되겠죠. 예전부터 자주 있는 일이긴 하지만 이글루스에 몇년 있었던지라 묘한 느낌이 듭니다. 확실한 건 이제 이렇게 줄거리를 써가면서 115화까지 리뷰를 쓰는 건 못하겠죠. 이 다음으로 '은하철도 999' 리뷰를 쓰고 싶었던 것 같지만 그런 건 상관 없어!

 이상 주저리주저리를 마치고 들장미 소녀 캔디 리뷰를 완전히 끝냅니다. 전체적으로 리뷰 내내 한바탕 골때리는 이야기를 했긴 합니다만 대부분은 농담이니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십쇼. 한국어 엔딩은 끝나는 분위기를 아주 죽여놓기 때문에 일본어 엔딩을 선호해서 넣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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